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천명(65.4%) 늘리기로 하면서 입시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.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여 있었다.
19년만에 늘어난 의대 정원은 2024학년도 기준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(이공계 포함) 정원(1775명)보다 많고, 한국과학기술원(KAIST)과 광주과학기술원(GIST) 등 5개 이공계 특수대 정원(1600명)보다도 많다.
종로학원은 의대 정시 최저 합격선은 수능 국어·수학·탐구 합산(300점) 백분위 기준으로 2023학년도 285.9점에서 2025학년도에는 281.4점으로 4.5점 하락할 것으로 6일 예측했다.
지금은 서울대·고려대·연세대 합격생의 45.4%(2200명)가 의대 합격권으로 분류되지만, 의대 2천명 증원으로 78.5%(3802명)가 의대 합격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.
이공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의학계열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. 특히 학생들이 진로를 한의대·치대·약대에서 의대로 변경할 경우, 한의대·치대·약대의 합격선이 하락하고 중도탈락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.
종로학원 제공
의대 정원 2천명 증원으로 인해, 의대 준비 수험생은 2024학년도 9532명에서 2025학년도에 1만5851명으로 6319명 늘어날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.
2024학년도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 등을 합한 이른바 n수생 비율은 35.3%로 1996학년도(37.3%) 이후 28년만에 가장 높았는데, 2025학년도에는 n수생이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.
이만기 유웨이 입시전략연구소장은 "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쪽으로 빠지게 되면, 과학기술원이나 최상위권 대학들의 반도체 관련 학과 등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"고 밝혔다.
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"비수도권 의대의 경우 '지역인재전형 일정 비율 의무 선발'로 비수도권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기가 서울 등 수도권보다 매우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"고 밝혔다.
특히 "지역인재 전형은 의대 뿐만 아니라 약대, 치대, 한의대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비수도권 학생은 약대 등 진학에도 현재보다 매우 쉬워질 수도 있다"고 밝혔다.
의대와 약대, 치대, 한의대는 '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(지방대육성법)'에 따라 2023학년도부터 신입생의 40%(강원·제주는 20%)를 해당 지역 출신 중에서 선발해야 한다. 지역인재전형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6개 권역(부울경·대구경북·강원·충청·호남·제주 권역) 중 대학이 속한 권역에서 고등학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.
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대증원 규모를 발표하면서 '지역인재전형' 비율을 40%에서 60%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.
전국에는 총 39개의 의대가 있는데, 이 중 서울권은 9개, 경인권 3개, 비수도권은 27개다.
한편, 교육부는 의대 증원 규모가 발표된 만큼, 이달에 '의대 정원 배정 관련 기본 계획'을 수립한 뒤 대학의 신청을 받아서 4월 중순에 대학별 배정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.
이후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은 학칙을 변경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(대교협)에 '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' 변경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아 5월 말까지 '2025학년도 모집요강'을 공개해야 한다.
► 출처 : https://n.news.naver.com/mnews/article/079/0003861437
(네이버> 뉴스 > 사회 -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cbs2000@cbs.co.kr)